2024년 함께여행 2일차(10/22)

작성자
김 민지
작성일
2024-10-28 12:11
조회
104
둘째날 아침,

덕적도의 첫 만남은 고양이였다. 숙소 주변에 고양이들이 찾아왔는데, 그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고양이는 까망이 아기고양이다.

'야옹야옹'거리며 먼저 다가와서 사람에게 안기는 녀석이었다. 아침에도 문을 두드리며 우릴 깨웠다.

 



다들 너무 귀여워하고 소중하게 여겼던 아기 고양이. 특히 남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

 



덕적도는 버스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숙소 사장님과 수시로 확인하며 여행을 준비했다. 장소팀 주원이가 꼼꼼하게 확인하고 준비를 잘해주었다.

숙소 앞에서 오전 버스는 두 차례 9시, 10시에 지나갔다. 버스를 타는 장소 앞에 개들이 모여 있었는데, 못볼 꼴(?)을 목격하고 아침부터 충격에 빠진 학생들이다. ㅋㅋㅋ 덕적도에는 개든 고양이든 참 자유롭다.

 



 

첫 일정인 '호박 회관'에 도착했다.

원래 호박 회관은 다음 날에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일기 예보를 통해 비가 오는 것을 알게 되고 등산과 일정을 바꾸게 되었다.



덕적도의 명물인 호박이 들어간 음료와 빵을 먹고, 함께 글쓰기와 미션을 진행했다. 짝과 사진도 찍었다. ^^

 



학생들은 둘째날을 정리하며 이런 말을 했다. '되는 게 하나도 없는 날'

왜 이런 말이 나오게 됐냐면, 호박회관을 우리가 점령(?)하고 있을 때, 화장실이 막혀서 노아쌤이 변기를 뚫는 것에서 시작된 이 불운이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약 2~30분쯤 걸어서 다음 일정인 '뻘짬뽕'에 도착했을 때, 예고에도 없던 휴무임을 알게 되었다. 비가 내리는 덕에 오늘의 일정이 연속으로 먹는 활동이 되어 모두 기뻐했는데, 기대했던 짬뽕집이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하늘에서 비가 더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식사팀에서 바로 옆 회집으로 가자고 결정을 내렸다.

 

아쉽지만, 선택의 여지 없이 칼국수로 허기를 채웠다. (이후에도 우린 뻘짬뽕 집을 지나갈 때마다 문이 열렸나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식사 후에 근처에서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로 된 산책로를 걸었다. 바닷물이 빠진 상태라 아래로 내려가서 돌 틈 사이를 살펴보기도 했다.

 

일정이 조금씩 꼬여가는 것에 허탈함을 느끼면서도 여행의 묘미는 이런 변수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마음을 달래본다. 다음 짝 미션을 위해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기록팀에서 준비한 짝 미션은 텔레파시 그림 그리기였다. 짝이 서로가 설명해주는 그림을 그리고, 마지막에 서로 비교해보며 얼마나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확인했다. 총 3번을 진행했는데 그 사이에 1,2학년 사이에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함께여행은 중등여행에서 체력적으로 힘든 여행은 아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부담을 느끼는 여행이다. 모든 일을 함께 상의하고 결정하기에 팀 안에서 함께 준비하는 과정, 팀끼리 소통하는 과정에서 어색하고 낯선 시도를 하게 된다. 나 혼자의 도전이 아닌, 너와 나의 도전이 되기 때문이다.

학년끼리 친해지자는 목적은 이루는 것이 절대 만만하지 않다. 그 과정에서 소통의 오류가 생기고 갈등이 생긴다.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까지 함께여행의 내용이다.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없다. 하기 싫은 것, 귀찮은 것도 다른 학생들을 위해 해야 한다. 내가 밥을 하지 않고, 장소를 안내하지 않고, 일정 준비물을 안 가져오고, 글쓰기 주제를 정해주지 않으면 여행은 무너진다. 그런 책임감과 의식을 가지고 모두 함께여행을 만들어간다.

 



진실게임의 후폭풍이 지나가고, 다시 고요한 글쓰기 시간이 되었다.

초등에서 중등으로 올라오면서 달라진 점, 변화한 점은 무엇인가. 자신의 성장을 들여다본다.

'무엇을 했는지' 보다 '무엇을 느꼈는지'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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