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3학년 돌아보기 여행(10월24일 18일차)

작성자
이 소영
작성일
2024-10-25 13:27
조회
104
10/24(목) 여행 마지막 날

아무래도 날씨 요정이 우리 반에 있는 듯하다. 어제까지 강풍 주의보였던 제주는 비행하기, 아니 여행하기, 아니 그 어떤 것을 하기에 딱 좋은 날씨가 되었다. 원래 계획은 택시2대 예약이었다. 이곳은 버스가 잘...없다. 네이버 지도를 봐도 정류장 도착 직전이나 아니면 종점에서 출발한 후에나 시간을 알 수가 있다. 문제는 그 '종점'이 어디인지 얼마 쯤 되는 거리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숙소에서 공항까지 직행 버스는(언제 올지 모르는,,,하루 운행 버스가 10대라 하니 2시간 30분에 한번 꼴이다) 30여분 소요. 2번의 환승을 해야 하는  버스는 공항까지 1시간 10여분. 이것도 바로 탈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승용차, 즉 택시 이용은 12분. 공항까지 거리로는 가까운 곳이었다. 어제밤 하루 닫기하며 새벽에 내가 일어나 콜택시를 예약하면 택시를 타고 그렇지 못한 경우 아이들을 깨우기로 했다. 인원이 총 8명이라 택시도 2대가 필요한 상황이라 콜택시 예약이 필수였다.

새벽 5시30분 제주콜택시에 전화 걸었다. 8시까지 부탁한다고...이런! 시간을 맞춰줄 수 없단다. 그리고 2대가 바로 동시에 배차가 될지도 의문이란다...안되겠다. 버스로 바꾼다! 숙소 가까운 곳의 버스 정류장까지 뛰어가 버스 시간표를 확인했다. 7시25분예정의 버스가 있다. 여행 1일차 버스의 배신을 경험했던 터라 반신반의지만 이럴 믿어볼 수 밖에. 비행 시간 늦지 않으려면 이 버스를 타야 한다. 급히 숙소로 복귀해 아이들을 깨웠다. 어젯밤 이런 상황을 미리 공유했던 터라 아이들이 빨리 움직여주었고 7시 10분쯤, 3박4일 우리의 집이었던 숙소를 나왔다. 다행히 버스는 약간 늦었을 뿐 배신하지는 않았다.

공항에서 짐을 부치는데 이슈가 나왔다. 아이들이 미성년이라 모두 내 이름으로 짐을 부쳤고 다 들어가는지 확인하고 돌아서려는 그때 "아시아니 이용 고객 이*영 고객님  수화물 검색실로 오십시요"라는 방송이 나왔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이상 물품으로 의심되는 것이 나온 것이다. 아이들 모두 "응?"하며 놀란눈치. 나도 처음 겪는일. 그곳으로 가보니 재*이(보호차원에서 익명으로 합니다 ㅎㅎ)의 가방에서 핫팩으로 의심되는 물건이 보인다고. '핫팩? 응? 그럴리가 없는데?'(제주는 무척 더웠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가방 주인을 불러서 확인해도 되겠는지 물었고 재*이를 불렀다. 1명만 그 안에 있어야 한다해서 나는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1분쯤 지났을까 재*이가 나오며 하는 말. "맛소금 남은것...ㅋㅋ"그렇다. 식재료중 소금, 쌀이 남았었는데 그것을 우린 버리지 않고 챙겼고 재*이가 본인 가방에 소금을 챙겼던 것이다. 풉!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생겼다. 아이들은 "이거 인청공항이나 외국공항이었으면 마약으로 오해 받는것 아니었을까?"(생긴것이 하얀 가루니...)하며 웃어 넘겼다.

무사히 김포에 도착. 공항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우린 벤을 사전에 예약했었고, 바로 상촌성당으로...(이것도 2일전, 성대역에서 정차를 부탁드렸는데 어제 반장어머님께 연락이 왔다.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깜짝 마중을 상촌성당으로 오시겠다고...)

'이걸 어쩌지? 애들한테 뭐라 말해야 하지? 이미 성대 정차 된다고 말해 놨는데...비밀인데....' 고민하다 아이들에게는 벤 측에서 처음 약속대로 상촌 성당에서만 하차 가능하다고 뒤늦게 다시 연락이 왔다고 하얀 거짓말을 했다.

"아~~~"하며 실망하는 성대근처의 아이들...속으로 귀여웠다. 우린 벤을 타고 무사히 도착했다. 하루닫기를 위해 분수대로(부모님과 약속된 장소..)들어서자

"와~~~~~"하는 박수와 환호성. 몇몇 부모님들께서 손수 만드신 사탕 목걸이를 하나 씩 걸어주시며 환영 주셨다. 아이들은 부끄러워 하면서도 좋아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과의 여행을 정리하는 하루닫기를 하고 모두 해산~

이렇게 17박 18일의 여행이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집에 오니 잠이 쏟아진다. 그곳에선 낮잠도 자고 싶어도 잠이 안 오더니 그래서 집 인가보다. 나를 반겨주고 환영해주는 가족이 있는 포근한 내 집. 아이들도 오늘 하루는 포근하게 잘 자겠지.



 
전체 2

  • 2024-10-26 01:14

    애 많이 쓰셨습니다 선생님~
    푹 쉬시고 피로 회복하시길요~~


    • 2024-10-28 15:33

      감사합니다~~